당신의 이름도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11.02.2025) 주일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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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105회 작성일 Nov 03 2025본문
몬트레이한인제일장로교회의 주일예배입니다
날짜: 2025년 11월 2일
본문: 로마서 16:1–27
제목: 당신의 이름도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설교자: 이강웅 목사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드디어 로마서를 마칠 시간이 왔습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쓴 성경 중에서도, 아니 전체 성경 중에서도 아주 심오한 기독교 진리를 가장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진술한 편지입니다. 그렇다고 교리를 가르치는 교리서가 아닙니다. 성도들을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한 목회자의 따듯한 편지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진리를 머리에 채우기 보다는 믿음의 삶으로 실제로 살아내게 하는 편지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로마서를 묵상하면서 우리 신앙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고, 신앙의 체계를 든든히 붙잡아 줄 기둥을 세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편’, ‘너와 나는 한 팀’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가족, 친구, 아님ㄴ 직장 동료처럼 나를 아껴주고, 함께 목표를 이루는 든든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기분이 확 들지 않습니까?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부터 15장까지 인류를 구원하는 ‘가장 거대한 팀’의 정체성과 원리를 논증해 왔습니다.
1. 1-8장에서는 ‘인간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선언했습니다. 바울은 먼저 모든 인류가 죄로 인해 심판 아래 놓여 있으며(3:23),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복음의 절대적인 진리를 선포했습니다. 이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 바로 우리 팀이 존재하는 유일한 자격이자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2. 9-11장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연합을 말합니다. 바울은 이 구원이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구별 없이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설명하며, 이 팀의 범위는 전 세계적임을 확증했습니다.
3. 그리고 12-15장에서는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곧 성령 안에서 각자 다른 은사로 서로를 섬기고(12장),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며(13장), 믿음이 연약한 지체를 판단하지 않고 그리스도처럼 용납하는 것(14-15장)이었습니다. 바울은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15:6)을 돌리게 하라고 권면하며, ‘연합’이야말로 복음이 삶으로 증명 되는 실천적 영역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읽은 로마서 16장은 ‘복음 사역의 실천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무려 26명 이상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당신들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후(1-8장),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어(9-11장), 각자의 은사로 서로 사랑하고 섬겼기에(12-15장), 이제 복음이 로마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라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여기 명단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목회자나 대단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과 저처럼 단순히 복음을 믿어 의롭다 여김을 받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었죠. 이 명단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나 된 주님의 위대한 구원 팀에 당신의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 명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소중한 동역자로 부르고 계신지를 깨닫고, 우리 역시 복음의 완주를 위해서 주님의 팀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모두가 소중한 ‘팀 플레이어’ (1–16절)
로마서 16장에 이름이 불린 이들의 헌신을 단순히 저들의 ‘대단한 수고와 노력’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모든 수고와 헌신 이면에는 강력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즉 로마서 1장부터 8장에서 바울이 그토록 강조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라는 강력한 엔진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이라는 공동의 생명을 나눈 동역자라고 불렀습니다. 마치 축구팀에서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가 모두 중요하듯,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헌신할 있었던 것은, 우리가 모두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롬 5:8)는 놀라운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① 뵈뵈: 은혜에 감격하여 섬긴 ‘든든한 지원군’(1–2절)
바울은 뵈뵈를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봉사자)’이자 자신의 ‘보호자’라고 했습니다. 먼저 그녀는 아주 중요한 심부름꾼이었습니다. 로마서 편지를 직접 가지고 수백 수천 마일을 걷고 바다를 건너서 로마 교회까지 전달했습니다. 마치 대통령의 중요한 문서를 배달하는 특사처럼요. 또한,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나 숙소 등으로 옆에서 든든하게 도와준 후원자였습니다. 마치 목사가 설교와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모든 필요를 채워준 최고의 조력자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뵈뵈 자매님처럼 주님의 일은 의무가 아니라, ‘은혜에 대한 기쁨의 응답’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조력자로, 때로는 지원군으로, 때로는 편지를 전달하는 사명자로 헌신하는 여러분의 역할은 뵈뵈처럼 아주 중요합니다.
② 브리스가와 아굴라: 은혜의 빚을 갚은 ‘가정 선교사’(3–5절)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바울을 위해 “자기들의 목숨까지 내놓았다”고 할 만큼 헌신적이었습니다. 목숨까지 내놓았을 정도의 헌신은 먼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는 말씀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체험하였기에 가장 사적인 공간인 자기 집을 하나님을 예배하고 복음을 가르치는 모임 장소로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자신의 집을 복음의 사랑이 머무는 ‘환대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집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가정, 여러분의 직장, 혹은 여러분의 식탁을 믿음의 지체나 이웃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작은 환대’가 곧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실천했던 가장 귀한 선교입니다. ‘내가 먼저 받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곧 주님 팀의 일원으로서 하는 가장 귀한 선교입니다.
③ 마리아와 많은 사람들: 은혜에 힘입어 ‘묵묵히 수고한’ 지체 (6–15절)
6절에서 마리아는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사람으로 불립니다. 그녀는 화려한 직책이나 눈에 띄는 재능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묵묵히 땀 흘려 교회의 청소, 식사 준비, 심방, 아픈 지체 돌보기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을 했습니다. 바울은 그녀의 조용하지만 진실된 헌신을 절대 잊지 않고 로마서 마지막에 기록했습니다. 그녀의 ‘수고’는 자기를 드러내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로마서 6장 22절의 약속대로, 죄의 종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께 기쁨으로 순종하는 종이 되었기에 헌신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16장에서 나오는, 나의 사랑하는 에배네도,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 네 친척 헤로디온, 수고한 두루배나와 드루보사,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 등등, 남녀의 차이와 신분 계층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각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주님과 교회를 위해 섬겼는지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복음 위해 묵묵히 수고한 일꾼들’을 대표합니다. 특히 13절에서는 ‘루포와 그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루포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는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써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님이 아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으로 부엌에서 주방 봉사, 주차 봉사, 중보 기도의 수고하는 것들은 하나님의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숭고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바친 땀과 눈물과 수고를 주님은 가장 귀하게 기억하십니다.
2. 분열을 경계하라 (17–20절)
우리는 방금 뵈뵈, 브리스가와 아굴라, 마리아처럼 복음의 위대한 팀을 세우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이 팀이 굳건히 서기 위해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을 경고합니다. 최고의 팀은 공격만 잘하는 팀이 아니라, 자신의 팀을 튼튼히 지키는 팀입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의 팀을 무너뜨리는 분열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1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7절)
바울이 이렇게 강하게 말한 이유는, 교회의 가장 큰 적이 외부의 박해가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기 때문입니다.
18절에서 바울은 그들의 숨은 동기를 밝힙니다.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자기 배만 섬긴다’, 즉 자신의 이익이나 영광만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목 받고 싶다, 내가 옳다, 내가 콘트롤한다’는 자기중심적 행위가 분열의 씨앗입니다. 그들은 이런 숨은 동기를 감추고, 달콤한 말과 아첨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킵니다. “이것은 교회를 위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자신을 가장하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광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교회에 이렇게 당부합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19절)
교회 안에서 ‘악’은 험담으로 지도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비방이나 비판으로 선동하고, 결국 분열을 조장하여 리더십에 대한 불순종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악한 데 미련하라’는 것은 ‘선동과 소문에 놀아나서 말을 전달하는 자가 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신, ‘선한 일(사랑, 용서, 섬김)’에는 지혜롭게 참여하여 연합을 굳건히 하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놀라운 약속을 덧붙입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아래 상하게 하시리라”(20절) 하나님은 교회의 평화를 깨뜨리는 모든 악한 세력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약속하셨습니다.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의 하나 됨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음 안에서 이미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 선물을 잘 지키는 청지기로 부름받았습니다. 하나 됨을 힘써 지키는 것이 곧 복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3.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에 동참한 사람들 (21–27절)
이제 사도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격에 찬 찬양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자신과 함께한 동역자들의 이름을 한 번 더 언급하며, 이 모든 헌신이 단순한 인간의 수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 포함된 일임을 선포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25절과 26절입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에서 자신이 사도의 직분으로 부르심을 받은 목적이 ‘복음이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기’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 26절에서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는 것이다”는 말로 로마서를 끝맺고 있습니다. 이렇듯 로마서 전체는 우리 모두가 복음으로 순종케 하려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동역자임을 선언하는 편지입니다. 뵈뵈처럼, 브리스가와 아굴라, 그리고 마리아처럼, 우리 이름도 이 영광스러운 팀의 명단에 기록되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비밀의 계시’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영혼 구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찬양합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우리가 이 땅에서 드리는 섬김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여 함께 참여하는 그 길 끝에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로마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로마서를 마치면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기억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뵈뵈, 브리스가와 아굴라, 마리아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듯이, 하나님은 김 아무개 성도님, 박 아무개 권사님 ... 당신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가장 소중하게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이름이 주님의 팀 명단에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지금 드리는 작은 섬김, 조용한 수고, 헌신적인 봉사가 모두 ‘영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의 상은 잠시 후 사라지지만, 여러분의 이름과 수고는 영원히 하나님의 기억 속에, 그리고 생명책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열을 조심하고(롬 16:17-18), 서로 사랑하며 화평으로써 하나 됨을 힘써 지키십시오.
“가장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날짜: 2025년 11월 2일
본문: 로마서 16:1–27
제목: 당신의 이름도 이 안에 들어 있습니다
설교자: 이강웅 목사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드디어 로마서를 마칠 시간이 왔습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쓴 성경 중에서도, 아니 전체 성경 중에서도 아주 심오한 기독교 진리를 가장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진술한 편지입니다. 그렇다고 교리를 가르치는 교리서가 아닙니다. 성도들을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한 목회자의 따듯한 편지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진리를 머리에 채우기 보다는 믿음의 삶으로 실제로 살아내게 하는 편지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로마서를 묵상하면서 우리 신앙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고, 신앙의 체계를 든든히 붙잡아 줄 기둥을 세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편’, ‘너와 나는 한 팀’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가족, 친구, 아님ㄴ 직장 동료처럼 나를 아껴주고, 함께 목표를 이루는 든든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기분이 확 들지 않습니까?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부터 15장까지 인류를 구원하는 ‘가장 거대한 팀’의 정체성과 원리를 논증해 왔습니다.
1. 1-8장에서는 ‘인간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선언했습니다. 바울은 먼저 모든 인류가 죄로 인해 심판 아래 놓여 있으며(3:23),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복음의 절대적인 진리를 선포했습니다. 이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 바로 우리 팀이 존재하는 유일한 자격이자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2. 9-11장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연합을 말합니다. 바울은 이 구원이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구별 없이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설명하며, 이 팀의 범위는 전 세계적임을 확증했습니다.
3. 그리고 12-15장에서는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곧 성령 안에서 각자 다른 은사로 서로를 섬기고(12장),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며(13장), 믿음이 연약한 지체를 판단하지 않고 그리스도처럼 용납하는 것(14-15장)이었습니다. 바울은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15:6)을 돌리게 하라고 권면하며, ‘연합’이야말로 복음이 삶으로 증명 되는 실천적 영역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읽은 로마서 16장은 ‘복음 사역의 실천 보고서’와도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무려 26명 이상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당신들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후(1-8장),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어(9-11장), 각자의 은사로 서로 사랑하고 섬겼기에(12-15장), 이제 복음이 로마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라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여기 명단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목회자나 대단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과 저처럼 단순히 복음을 믿어 의롭다 여김을 받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었죠. 이 명단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믿음으로 하나 된 주님의 위대한 구원 팀에 당신의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 명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소중한 동역자로 부르고 계신지를 깨닫고, 우리 역시 복음의 완주를 위해서 주님의 팀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모두가 소중한 ‘팀 플레이어’ (1–16절)
로마서 16장에 이름이 불린 이들의 헌신을 단순히 저들의 ‘대단한 수고와 노력’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모든 수고와 헌신 이면에는 강력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즉 로마서 1장부터 8장에서 바울이 그토록 강조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라는 강력한 엔진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람들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이라는 공동의 생명을 나눈 동역자라고 불렀습니다. 마치 축구팀에서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가 모두 중요하듯,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헌신할 있었던 것은, 우리가 모두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롬 5:8)는 놀라운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① 뵈뵈: 은혜에 감격하여 섬긴 ‘든든한 지원군’(1–2절)
바울은 뵈뵈를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봉사자)’이자 자신의 ‘보호자’라고 했습니다. 먼저 그녀는 아주 중요한 심부름꾼이었습니다. 로마서 편지를 직접 가지고 수백 수천 마일을 걷고 바다를 건너서 로마 교회까지 전달했습니다. 마치 대통령의 중요한 문서를 배달하는 특사처럼요. 또한,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나 숙소 등으로 옆에서 든든하게 도와준 후원자였습니다. 마치 목사가 설교와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모든 필요를 채워준 최고의 조력자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뵈뵈 자매님처럼 주님의 일은 의무가 아니라, ‘은혜에 대한 기쁨의 응답’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조력자로, 때로는 지원군으로, 때로는 편지를 전달하는 사명자로 헌신하는 여러분의 역할은 뵈뵈처럼 아주 중요합니다.
② 브리스가와 아굴라: 은혜의 빚을 갚은 ‘가정 선교사’(3–5절)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바울을 위해 “자기들의 목숨까지 내놓았다”고 할 만큼 헌신적이었습니다. 목숨까지 내놓았을 정도의 헌신은 먼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는 말씀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체험하였기에 가장 사적인 공간인 자기 집을 하나님을 예배하고 복음을 가르치는 모임 장소로 기꺼이 내어주었습니다. 자신의 집을 복음의 사랑이 머무는 ‘환대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집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가정, 여러분의 직장, 혹은 여러분의 식탁을 믿음의 지체나 이웃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작은 환대’가 곧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실천했던 가장 귀한 선교입니다. ‘내가 먼저 받은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곧 주님 팀의 일원으로서 하는 가장 귀한 선교입니다.
③ 마리아와 많은 사람들: 은혜에 힘입어 ‘묵묵히 수고한’ 지체 (6–15절)
6절에서 마리아는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사람으로 불립니다. 그녀는 화려한 직책이나 눈에 띄는 재능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묵묵히 땀 흘려 교회의 청소, 식사 준비, 심방, 아픈 지체 돌보기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을 했습니다. 바울은 그녀의 조용하지만 진실된 헌신을 절대 잊지 않고 로마서 마지막에 기록했습니다. 그녀의 ‘수고’는 자기를 드러내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로마서 6장 22절의 약속대로, 죄의 종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께 기쁨으로 순종하는 종이 되었기에 헌신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16장에서 나오는, 나의 사랑하는 에배네도,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 네 친척 헤로디온, 수고한 두루배나와 드루보사,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 등등, 남녀의 차이와 신분 계층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각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주님과 교회를 위해 섬겼는지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복음 위해 묵묵히 수고한 일꾼들’을 대표합니다. 특히 13절에서는 ‘루포와 그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루포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는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써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님이 아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으로 부엌에서 주방 봉사, 주차 봉사, 중보 기도의 수고하는 것들은 하나님의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숭고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바친 땀과 눈물과 수고를 주님은 가장 귀하게 기억하십니다.
2. 분열을 경계하라 (17–20절)
우리는 방금 뵈뵈, 브리스가와 아굴라, 마리아처럼 복음의 위대한 팀을 세우는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이 팀이 굳건히 서기 위해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을 경고합니다. 최고의 팀은 공격만 잘하는 팀이 아니라, 자신의 팀을 튼튼히 지키는 팀입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의 팀을 무너뜨리는 분열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1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17절)
바울이 이렇게 강하게 말한 이유는, 교회의 가장 큰 적이 외부의 박해가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기 때문입니다.
18절에서 바울은 그들의 숨은 동기를 밝힙니다.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자기 배만 섬긴다’, 즉 자신의 이익이나 영광만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목 받고 싶다, 내가 옳다, 내가 콘트롤한다’는 자기중심적 행위가 분열의 씨앗입니다. 그들은 이런 숨은 동기를 감추고, 달콤한 말과 아첨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킵니다. “이것은 교회를 위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자신을 가장하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광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교회에 이렇게 당부합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19절)
교회 안에서 ‘악’은 험담으로 지도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비방이나 비판으로 선동하고, 결국 분열을 조장하여 리더십에 대한 불순종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악한 데 미련하라’는 것은 ‘선동과 소문에 놀아나서 말을 전달하는 자가 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신, ‘선한 일(사랑, 용서, 섬김)’에는 지혜롭게 참여하여 연합을 굳건히 하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놀라운 약속을 덧붙입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아래 상하게 하시리라”(20절) 하나님은 교회의 평화를 깨뜨리는 모든 악한 세력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약속하셨습니다. (마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의 하나 됨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음 안에서 이미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 선물을 잘 지키는 청지기로 부름받았습니다. 하나 됨을 힘써 지키는 것이 곧 복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3.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에 동참한 사람들 (21–27절)
이제 사도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격에 찬 찬양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자신과 함께한 동역자들의 이름을 한 번 더 언급하며, 이 모든 헌신이 단순한 인간의 수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 포함된 일임을 선포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25절과 26절입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에서 자신이 사도의 직분으로 부르심을 받은 목적이 ‘복음이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기’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 26절에서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는 것이다”는 말로 로마서를 끝맺고 있습니다. 이렇듯 로마서 전체는 우리 모두가 복음으로 순종케 하려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동역자임을 선언하는 편지입니다. 뵈뵈처럼, 브리스가와 아굴라, 그리고 마리아처럼, 우리 이름도 이 영광스러운 팀의 명단에 기록되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비밀의 계시’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영혼 구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찬양합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우리가 이 땅에서 드리는 섬김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여 함께 참여하는 그 길 끝에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로마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로마서를 마치면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기억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뵈뵈, 브리스가와 아굴라, 마리아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듯이, 하나님은 김 아무개 성도님, 박 아무개 권사님 ... 당신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가장 소중하게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이름이 주님의 팀 명단에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지금 드리는 작은 섬김, 조용한 수고, 헌신적인 봉사가 모두 ‘영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의 상은 잠시 후 사라지지만, 여러분의 이름과 수고는 영원히 하나님의 기억 속에, 그리고 생명책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열을 조심하고(롬 16:17-18), 서로 사랑하며 화평으로써 하나 됨을 힘써 지키십시오.
“가장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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