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 (03.16.2025) 주일예배 >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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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Sunday Sermons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 우리는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는 은혜와 능력을 공급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 (03.16.2025) 주일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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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176회 작성일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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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레이한인제일장로교회의 주일예배입니다


날짜: 2025년 3월 16일
본문: 하박국 2:5-20
제목: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
설교자: 이강웅 목사


서론: 역사학을 공부하면 세계 역사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유물론적 역사관이나 진화론적 역사관과 같은 관점들은 주로 인간의 경제적, 사회적 변화와 발전을 중심으로 역사를 설명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마르크스주의의 역사관은 역사적 변화를 경제적 기반과 계급 투쟁에 따라 설명합니다. 반면에 진화론적 역사관은 인류 문명이 점차적으로 발전하고 개선되는 과정으로 봅니다. 이들 모두 역사적 사건과 발전을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중심으로 이해하며, 신의 개입이나 초자연적 존재는 그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성경의 역사관은 역사를 단순히 인간의 손에 맡겨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모든 사건이 그분의 뜻과 목적 아래에서 이루어진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치하시고, 모든 세상의 일은 그분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렇다고 운명론이나 숙명론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을 허용하셨기 때문에 삶을 주도적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하나님의 주권이 훼손 되거나 침해 받는 것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통해서 결국 모든 일이 하나님의 작정한 뜻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하박국서 말씀을 들으면서 세상 역사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국가들과 권력을 다스리시며, 그들의 행위와 결과를 주관하십니다. 하박국서의 배경이 되는 고대 바벨론 제국은 한 때 강성하여서 천하를 호령하였습니다. 그들은 앗수르와 애굽 강대국들을 무너뜨리고 유다 왕국도 멸망시켰습니다. 그들의 왕국은 인간적인 힘과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며 번영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기를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의 죄를 징계하기 위해서 바벨론을 일시적으로 들어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 백성을 단련하기 위해 채찍으로 사용되었는데 바벨론은 자신들의 힘과 권력을 믿고, 거침없이 포악과 악행을 자행합니다.

하나님 백성들에게는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고, 하박국 선지자는 이를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왜 악한 바벨론이 거침없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무너뜨리고, 성전을 불태우고, 사람들이 죽고,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로 끌고 가는지…. 그래도 하나님 백성이고, 거룩한 성전이 있는 곳인데 왜 하나님은 끝내 이를 막아 주시지 않는지…. 이런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 의문이 듭니다. 어디에 소망이 있습니까? 절망적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무게에 눌려 하나님의 손길을 미처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방식이 너무나 기이하고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 앞에서 낙심하고 좌절하며 믿음에서 후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하박국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역사의 전개 방식과 역사의 종국을 바라 보라고 촉구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결말이 이루어지는지를 바라 보라고 합니다. 악한 바벨론 또한 정해진 때에 하나님의 심판으로 신속히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인간은 각자의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모든 선택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세상의 역사는 그저 우연이나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심지어 불의와 악한 권력이 번성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하나님은 일시적으로 그것을 허용하시지만, 궁극적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십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하나님이 어떻게 구원 역사를 펼쳐 가시는지를 우리는 면밀히 살펴 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11장이 그렇습니다. 여기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섭리는 우리의 상식과 이성,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은 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를 예수님이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불안하게 여기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결정하는 회의를 합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인 가운데 대제사장 가야바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서 죽는 것이 온 나라가 망하는 것보다 낫다’고 선동합니다. ‘예수로 인해 혹시 민란이 일어나게 되면 로마 군대에 의해 우리 민족이 멸망을 당할 터인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우리 손으로 예수를 처단해 버리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는 말입니다. 이것은 아주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예수를 시기한 나머지 그를 죽이려는 아주 악한 의도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저자 요한은 놀랍게도 그것이 가야바가 스스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가야바가 비록 악한 자이기는 하지만, 그 해 대제사장이기에 예수께서 온 민족을 위하여 죽으실 것을 예언한 말이라고 해석합니다. 유대 민족 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한데 모아 하나가 되게 하시려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가야바는 예수를 죽이려는 악독함에서 선동하는 말을 하였지만, 그의 발언은 실상 그해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을 반영한 예언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악한 의도와 결정을 사용하여 자신의 구속 계획을 이루시는 것을 한 예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신앙 세계 안에서만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세상 역사와 사건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종교 지도자들의 결정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속의 역사를 성취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사실은 인간의 죄악과 악의 세력조차도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방해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이를 이용하여 한 층 더 높은 차원에서,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더욱 신속히 이루어 가십니다.

이처럼 바벨론이 번성하여 자신이 가진 부와 권력에 취하여 교만하던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작성하신 심판의 때가 있습니다. 바벨론 자신의 죄악으로 신속히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불의와 악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마침내 이를 믿게 되었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

1. 끝없는 탐욕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결국 무너질 것이다 (5-8절)

하박국 2장 5절에서 바벨론을 “술을 즐기며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그 욕심을 음부처럼 넓히며 또 그는 사망 같아서 족한 줄을 모르고 자기에게로 만국을 모으며 만민을 모으나니”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벨론이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가서 자신들의 대제국을 건설하는데 동원하고, 약탈한 재물로 그들의 부를 쌓으면서도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의 탐욕은 심판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것은 고대 바벨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유한 국가들이나 기업들이 약소국으로 부터 더 많은 자원을 빼앗고, 더 넓은 시장을 장악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거스르며 그들의 탐욕은 끝을 모르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8장에서는 이런 탐욕의 종말에 대해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장차 바벨론으로 상징하는 도시가 홀연히 멸망 당할 때 세상의 모든 장사꾼들이 이를 바라보며 탄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물건을 사는 이가 홀연히 망했기 때문입니다. (계 18:12-13) “그들이 팔던 물건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고운 모시와 자주색 천과 비단과 주홍색 천과, 온갖 향내 나는 목재와 상아로 만든 갖가지 물건과, 값비싼 목재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이다. 그들은 계피와 향신료와 향과 연고와 유향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과 고운 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마차와, 노예 곧 사람까지 팔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삶에서 바벨론은 무엇입니까? 마냥 돈을 모아 부를 축적하고, 끝없는 욕망에서 온갖 사치를 누리려 하지 않습니까? 인간의 탐욕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많던 재물이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계 18:19).

하박국 2:6에서도 하나님은 “화 있을진저!”라는 경고를 주십니다. 그리고 7절에서 “너를 물 자들이 홀연히 일어나지 않겠느냐 너를 괴롭게 할 자들이 깨지 않겠느냐 네가 그들에게 노략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선언합니다. 바벨론이 다른 나라들의 땅을 빼앗고, 자원을 빼앗아 부를 축적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실 것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았으니, 이제는 네가 빼앗길 것이다’는 것입니다. 8절에서도 “네가 여러 나라를 약탈하였으므로 살아 남은 백성들이 너를 약탈할 것이다. 이것은 네가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땅과 성을 파멸시켰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불법적이고 불의한 방법으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끝없이 부를 축적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욕망의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실현되고, 모든 탐욕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려 받게 될 것입니다. 바벨론의 끝없는 탐욕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때를 기다립니다.

2. 불의한 권력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반드시 무너진다 (9-17절)

바벨론 제국은 자기 힘과 능력을 의지하여 다른 나라들을 침공하여 무너뜨리고 사람과 재산을 약탈하였습니다. 이로써 거대한 제국을 세우려 했습니다. (합 2:9-12) “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불의의 이를 취하는 자에게 화 있을찐저 네가 여러 민족을 멸한 것이 네 집에 욕을 부르며 너로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하리라 피로 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찐저”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us)는 기원전 5세기에 바벨론을 방문한 후, 그 도시의 규모와 장엄함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바벨론 시를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도시로 묘사하며, 그 성벽은 폭이 25m, 높이가 100m에 달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는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인상적인 도시였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바벨론의 외곽 성벽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었으며, 그 사이에는 마차가 달릴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공중정원(Hanging Gardens of Babylon)’은 느부갓네살 2세가 메대 출신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정원은 계단식 정원으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올려 식물을 기르는 고도의 관개 기술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실로 바벨론은 당시 경제, 문화, 건축, 천문학 등에서 최고 수준의 문명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느부갓네살 왕이 권력에 취하여 교만하지 않도록 꿈을 꾸게 하시고, 다니엘로 하여금 그 꿈을 해석하게 하였습니다. 그 꿈은 세계 역사에서 각 왕국들의 흥망성쇠를 예고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왕국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분의 뜻에 따라 세워지고 무너짐을 계획하시며,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모든 세상 왕국들을 넘어설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예언은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며, 인간의 제국과 왕들이 그분의 의도 아래에서 움직임을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이 경고를 받고도 느부갓네살 왕은 어느날 왕궁 지붕을 거닐다가 그만 바벨론의 영광에 도취되어서 스스로 말하기를 (단 4:30)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가 하나님의 내침을 받아 그만 정신이상자가 되어 왕궁에서 쫓겨나 들짐승과 함께 거하게 됩니다. 교만한 그를 강제적으로 겸손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느부갓네살 왕의 잘못을 그의 후계자 벨사살 왕이 반복합니다. 전임자의 잘못을 교훈 삼아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대신에 오히려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를 일삼습니다.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에서 탈취하여 가져온 성물들을 꺼내어 잔치 자리에서 술잔으로 사용합니다. 금 기명으로 술을 마시면서 그들이 만든 온갖 우상들을 찬양합니다. 그러자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글자를 씁니다. 이를 본 왕은 두려워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무릎이 후들후들 떨었습니다. 

벽에 적힌 글은 ‘메네 데겔 우바르신’인데 글자의 뜻은 이렇습니다. ‘메네’는 하나님께서 이미 너의 왕국의 남은 날 수를 계산하시어 끝나게 하시었다. ‘데겔’은 너를 저울에 올렸으나 무게가 모자랐다. ‘우바르신’은 너는 너의 왕국을 빼앗겨 메데와 바사 사람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이 말씀대로 벨사살 왕의 교만과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즉각적인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그 밤에 벨사살 왕은 살해되었고, 메데 사람 다리우스가 새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도 기원전 539년에 페르시아의 침공을 받아 멸망합니다.
역사가에 의하면 무너뜨릴 수 없도록 튼튼히 성벽을 쌓아 올렸지만, 페르시아 군대는 거의 저항 없이 성에 입성하였다고 합니다. 이미 민심을 잃어 버린 터라 사람들은 페르시아 군대를 마치 해방자처럼 환영하며 받아 드렸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성읍을 피로 건설하며 성을 불의로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하나님은 이미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결국 바벨론의 절대 권력은 무너질 것입니다. 

오늘날에서 세상 국가들과 많은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힘과 권력을 믿고 자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또한 저들의 화려함과 영화로움에 압도 되어서 감탄하며 부러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저들의 교만을 반드시 심판하시고, 저들의 권력은 결국 무너질 것입니다.

이런 역사의 진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하나님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합 2:13-14) “민족들이 불 탈 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열국이 헛된 일로 곤비하게 되는 것이 만군의 여호와께로서 말미암음이 아니냐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충만할 것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물이 바다에 가득하듯 하나님의 영광이 온 천하에 가득할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에 따르지 않고, 여전히 불의한 정치 체제와 사회적 불공평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상태에서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답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반드시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십니다. 그 때 사람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십시오. 곧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올 것입니다.

3. 참된 주권자이신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 (18-20절)

고대 국가들은 다신교로 수많은 신들을 섬겼습니다.고대인들에게 신관(view of deity)은 종교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국가 체제와 통치 정당성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가령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 신화가 그렇습니다. 하늘의 신 ‘환인(桓因)’에게 아들 ‘환웅(桓雄)’이 있었는데, 환웅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에 환인은 아들 환웅을 인간 세상에 내려보냅니다. 그런데 한 곰과 호랑이가 인간 되기를 환웅에게 간청합니다. 환웅은 그들에게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을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는 못참고 뛰쳐 나갔고, 곰은 참고 지켜서 여자가 되었습니다. 환웅이 이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는데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은 기원전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단군 신화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고조선이 신성한 나라이며, 하늘의 뜻으로 세워졌다는 정치적 정통성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바벨론도 다신교 국가이지만 그 중에서도 ‘마르둑’을 수호신으로 섬겼습니다. 바벨론은 그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마르둑’의 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마르둑’이 다른 민족들의 신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섬기는 우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도전합니다. (합 2:18-19) “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만든 자가 이 말하지 못하는 우상을 의지하니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나무더러 깨라 하며 말하지 못하는 돌더러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화 있을찐저 그것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보라 이는 금과 은으로 입힌 것인즉 그 속에는 생기가 도무지 없느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이 새긴 형상이나 조각상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주겠습니까? 나무로 만든 우상에게 ‘깨어나라’하고, 돌로 만든 우상에게 ‘일어나라’하면 그 우상이 깨어 일어나겠습니까? 그러면 우상 겉에 금이나 은을 입힌들 그 속에 생기가 있어서 살아 움직이겠습니까?

바벨론은 ‘마르둑’ 우상을 숭배하며 자신들의 성공을 그 신의 축복으로 여겼지만, 하나님은 그 우상들이란 아무런 능력이 없음을 명백히 말씀하십니다. 우상을 섬기는 것들에게 대해서 심판을 내리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에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믿기에 우리는 예외라고 생각하십니까? 미개한 국가와 부족들만이 우상을 섬긴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우상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 권력, 인기, 그리고 돈을 우상처럼 섬기고 살아갑니다. (골 3:5)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오래 전 사도 바울은 탐심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우상숭배라고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즉, 돈은 신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은 귀신도 부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귀신은 인간이 두려워하고 제어할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데 돈은 그 귀신조차 ‘부릴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세상에서 돈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과장과 비유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돈의 힘을 경험하고,그것에 마음을 점점 빼앗기게 되면 결국 돈에 속박 당하여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일단 돈의 노예가 되면 돈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도덕 윤리 염치 의리는 물론이고 하나님 마저 부정합니다. 돈이 우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상은 무엇입니까?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삶이 불확실하고 불안할 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지켜줄 무엇인가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안정 안전 건강 성공을 지켜줄 ‘신’을 만들고 의지하게 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시내 산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으니까 그새를 못참아 불안해 하던 그들은 결국 황금 송아지(아스피) 신상을 만들어 ‘우리를 애굽에서 건져낸 여호와 신’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혹시 여러분에게도 이처럼 여러분이 만든 우상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참되고 유일하신 신이시며 구원자이십니다. 이 천하만물에 우리에게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그 어떤 우상도 우리의 행복과 안녕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우리는 섬겨야 합니다. 그분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으며 순종하는 길이 생명의 길이요 복된 길입니다.

20절을 다 함께 읽겠습니다. (합 2:20)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찌니라”

이 구절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의 영광이 극에 달하고, 그들의 부함이 끝이 없고, 권세가 아무리 강력할지라도, 하나님은 모든 권력과 교만과 자만을 반드시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의 주권만이 온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하박국 2장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며, 세상의 불의와 탐욕, 교만과 우상 숭배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선언하시며, 의로운 자에게는 믿음으로 살라고 명하십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악이 승리하는 듯 보이더라도,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을 덮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불의로 세운 성읍은 무너지며, 탐욕으로 채운 곳간은 텅 비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 안에서 잠잠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현재 악인이 득세하며 역사가 뒤로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원망하거나 불평할 것이 아닙니다. 지금 마주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낙심하고 믿음에서 후퇴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며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잠잠해야 할 이유는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십시오. 역사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을 덮을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이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엎드리며, 믿음으로 그분의 때를 기다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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