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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s Column

어느 나그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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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조회 1,358회 작성일 Jul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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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나그네 길과 같다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던 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믿음의 족장 야곱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파란만장의 삶을 살았던 그는 맹수의 밥이 된 줄로 알았던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그를 애굽으로 초청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믿음의 족장으로서 바로를 축복하는 순간이 야곱의 생애에 최고 절정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가 야곱의 나이를 묻자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창 47:9)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나그네 길을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중에 과거에 사연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써도 여러 권을 써야 할 분량일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과거에 불행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지금 아무리 불행하다고 여기며 사는 사람일지라도 과거에 행복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누가 압니까? 앞으로 그런 날이 불현듯 찾아 올지. 어쨌든 삶의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삶의 무게로 답답하고 곤고할 때, 가던 순례의 길을 중단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싶은 유혹이 밀려 올 때, 다윗처럼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편 39:4-7)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다윗처럼 우리도 인생에 대한 정직한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이 힘든 까닭은 실상 세상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미련을 버리지 못함에서 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인생이 얼마나 연약하고 짧은지를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고,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본향을 향하는 순례자로서 언제가 하나님 앞에 서야 할 것을 잊지 않는 소망이 필요합니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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