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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체험 (3)

글쓴이 : 몬트레이 관리자 날짜 : 2017-06-21 (수) 22:42 조회 : 52
1. 절물자연휴양림

인생을 살다보면 별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대박이 되기도 하고, 기대했던 일이 예상밖으로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절물자연휴양림'이 호평을 받는 것을 보고서 빈 틈을 타서 갔는데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곳은 삼나무 숲이 있어서 삼림욕으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총총이 들어선 삼나무들이 반듯반듯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삼나무에서는 '피톤치드'라는 향을 많이 분출한다는데 이것은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을 일컫다.  이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고, 공기를 정화시켜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하므로 삼림욕으로 훌륭한 셈이다. 삼나무 숲 속에는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편상'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였다. 나도 그들 속에서 드러누워 심신의 안정과 게으름의 만족을 얻고 싶은 유혹이 꿀떡 같았으나 숲속 길로 들어갔다.

한라산 산기슭에 위치한 산책길은 별로 험난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 숲길 이름이 '장생의 숲길'이다. 그 길을 걸으면 수명이 늘어 간다는 의미에서 과히 틀린 말은 아닌성 싶다.  숲속의 공기가 맑아서 일까? 나뭇잎들이 윤기가 흐르고 햇빛을 받은 잎새들은 반짝거렸다. 점점 말이 줄어든다. 숨이 가쁘고 힘이 든다. 그냥 길이 있으니 걷는다는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도중 갈림길에 정자가 나왔다. 무조건 누웠다. 여기서 입구로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어서 망설이는데 서울에서 왔다는 여행객 부부의 말에 솔깃했다. 앞으로 평탄한 길을 한시간 반만 걸으면 된다는 것이다. 팔랑귀를 가진 나는 순식간에 설득되어 가족을 이끌고 계속 가기로 했다. 더 이상 길게 덧붙일 말이 없다. 가볍게 산책하려던 의도와 달리 또 다시 고된 산행길이 되었다. 결국 3시간을 걸은 셈이다.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평탄할 줄 알았는데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고생할 것을 각오했는데 의외로 평탄한 길이 전개된다. 이민생활 초반에 크게 고생했으나 그뒤로 일이 잘 풀려 순탄하게 살아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계속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분도 있다. 사람 앞일을 모르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겠는가?

"우매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신후사를 알게 할 자가 누구이냐" (전 10:14)


2. 하나님의 인도

길이 보이지 않아 망막할 때가 있다. 그 때에 내게 길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 기업으로 받을 땅에 나갈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 (히 11:8)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 그분의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하나님의 나를 향한 청사진을 보고 싶어한다. 장래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를 보기 원하는 것이다. 얼마만큼 우리의 원하는 바가 성취되어 만족스러운 삶이 될 것인가, 여기에  관심의 초점을 맞춘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행복에 귀착한다. 그리고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우리가 많이 성취하고, 많이 소유하는 것에 달렸다고 믿는다. 신앙의 모양을 갖추었으나 결국 자기중심적인 또 다른 형태이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지만 기껏 내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도록 돕는 길을 의미한다. 우리의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주는 수호신 정도로 하나님을 격하시킨 것이 옛적 이스라엘 백성의 죄이고,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실패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그분의 거룩한 뜻으로 온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다스리는 분이시다. 우리는 그분께 존귀와 경배를 드려야 할 위치에 있는 피조물이다. 선하신 그분에 대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순종하는 것이 본분이다. 이것이 생명의 길이다. 복된 길이다. 여기에서 멀어지는 것이 죄이며 저주이자 불행이다. 이것을 우리 자신에게 설득해야 하며 확신시켜야 한다. 믿어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청사진이 아니라 하나님 그 분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