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의 몰락은 이미 비극적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 벌어진 큰 비극이었습니다. 아프간 민족들이 겪을 고통에 대한 생각으로 저는 마음이 아팠고 그들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과 달리 저는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언어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프간인들은 페르시아인이고 약 78%가 페르시아어를 사용합니다. 이란인들이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인 “파르시(Farsi)”를 사용하는 반면, 아프간인들은 페르시아어의 방언인 “다리(Dari)”를 사용하는데 사실상 같은 언어입니다.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례를 들자면 아프간인 중에 어떤 민족은 아시아인과 많이 닮아서 제가 이란인을 처음 만나 페르시아어로 대화를 나눌때 저를 아프간인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혜영과 저는 두 달간 워싱톤 디씨 부근에 머물며 저희가 함께 사역할 수 있는 아프간 난민 사역의 기회를 살펴보았습니다. “DMV(DC, Maryland, Virginia)”라 불리는 이 지역은 미국내 어느 대도시보다 아프간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많은 이메일과 줌 미팅을 통해 여러 사역들 알아본 후에 저는 버니지아 북부에 있는 인터네셔날 교회와 연결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그 지역의 여러 난민 공동체를 위한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배는 영어로 드리지만 설교는 열 개의 다른 언어로 통역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페르시아어입니다. 몇 명의 아프간인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는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혜영은 그 교회에 참석한 아프간 여성 “리디아”와 그분의 딸 “프리실라” (모두 가명)를 만났습니다. 소그룹 모임에서 리디아는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그의 동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군인들에 의해 납치되었었고 많은 몸값을 요구받았습니다. 지불할 수 있는 최대한을 지불한 후 동생은 풀려났지만 그들은 계속 연락을 하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리디아는 그의 동생이 빨리 그곳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오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 동생과 온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페르시아어로 기도했는데 아마도 제가 그분의 언어로 기도한 첫번째 크리스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많은 은혜와 위로를 받은 듯 했습니다. 
     저희는 아프간 난민 사역을 하는 이 교회를 계속 돕고 아프간 난민 가족들을 후원하기 원하는 여러 도시에 있는 크리스챤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바랍니다.
     아프가니스탄 몰락 직후에 유엔은 매일 5000명의 난민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것으로 추정했었습니다. 이란인 사역에 더하여 아프간 난민 사역도 발전시키기 원하는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9시간 시차가 나는 각기 다른 시간대로 나뉜 다섯 나라에 흩어져 사는 10명이 백프로 이란어로 신학 토론을 하는 줌 모임을 만들려고 할 때 생길 수 있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박사 논문 연구 계획이었습니다. 
     저는 신학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신학교의 신약학 강의 시리즈를 이란어로 통역해서 30분 짜리 비디오 6개를 제작했습니다. 포커스 그룹은 그 비디오를 본 후에 토론을 했습니다. 저는 미국 신학대학원 강의와 이란인 크리스찬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제가 발견한 주요 차이점 중의 하나는 이 신약학 강의는 미국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그들이 앞으로 사역할 세속적인 환경에 대응하도록 고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강의 자료들이 신약에 대한 세속적인 도전들, 이를테면 기적의 존재, 예수님의 신성이나 부활의 역사적 증거 같은 것에 대답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토론에 참가한 이란인들은 그들이 사역할 때 이러한 세속적인 도전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란인들은 기적이나 초자연적인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이란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같이 의로우신 분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같이 의로우신 분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이슬람 신학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같이 완벽히 의로우신 분이 십자가에서 그렇게 부끄러운 죽음을 당하도록 내버려두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예수님 같이 만들어 예수님대신 십자가에서 죽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상상하실 수 있듯이 미국 신약 과목에서 옹호하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여런 논쟁 가운에 이런 것을 다루는 것은 없을 겁니다 
     이 포커스 그룹 토론을 통해 문화와 신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치있는 자료를 모으게 된 것 이상으로 이 모임을 통해 얻게 된 또 다른 진정한 축복은 하나의 그룹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은 이란인 난민들로 중동과 유럽의 국가들에서 신실한 사역을 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마음껏 나누고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이 모임 자체가 너무 소중했습니다. 마지막 모임에는 저희 모두 형제애로 단단히 묶인 것 같았습니다. 참석자중 한 분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모인 저희들 뿐 아니라 모든 이란인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과정을 통해서 이란인 크리스챤들이 크리스챤 신학을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이란어로부터 번역) 저희가 이란들과 기독교 신학을 위해 더 많은 스텝들을 내딛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